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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임재 안으로

마태복음 16:19에서의 결박과 풀어줌

 

 

땅에서 결박한 것은 이미 결박된 것이요,

땅에서 푼 것은 이미 풀린 것이니라

 

“내가 하늘 왕국 열쇠를 네게 주노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결박하면 하늘에서도 결박될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태복음 16:19).

 

(마태복음 16:19와 18:18에서 결박과 풀어줌이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의 역사와 관련된 천사들의 활동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이 소책자의 첫 부분은 천사들의 활동에 대해 다루며, 그 기초를 놓은 후에 마태복음 16:19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성경 전체를 통해 천사들은 많은 사람들이 깨닫는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주님의 일, 특히 사람과 관련된 일에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경은 종종 주님께서 특정 영역에서 역사하신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천사들도 바로 그 동일한 영역에서 활동한다고 말한다. 이 점에서 천사들이 집행자들이긴 하지만, 그 일을 이루는 것은 주님으로 여겨진다. 즉, 주님께서 특정한 사역을 위해 특정 천사들을 지명하시고 권능을 부여하시며, 그 사역이 수행되고 나면 그 일은 주님께서 친히 이루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천사들의 활동 — 결박과 풀어줌

 

위의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두 가지 사례는 아브라함 시대에 소돔과 고모라 등 평지 도시들의 멸망(창세기 18, 19장)과 다니엘 시대에 느부갓네살이 왕위에서 쫓겨나 7년 동안 풀을 먹으며 지낸 사건(다니엘 4:1-37)이다. 이 두 사례를 비교하면,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늘의 천사 재판정(마태복음 5:22에서 지상 재판정을 언급하며 암시된 것으로 보임)과, 그 재판정에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활동하는 천사들이 가진 권세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다니엘서에서 느부갓네살은 하나님께만 속한 것을 자신에게 돌렸기 때문에(다니엘 4:17, 30) 왕위에서 쫓겨나 들판으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게 되었다. 사법적 판단과 결정, 선고, 그리고 그 선고의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천사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지극히 높으신 분[하나님 자신]’이 그 일을 이루신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느부갓네살은 ‘감시자들(watchers)’이라 불리는 천사들의 손에 넘겨졌고, 그들은 그에 관한 결정을 내려 선고를 내렸으며, 이 결정과 선고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 돌려졌다(다니엘 4:17, 24). ‘감시자들의 작정과 거룩한 자들의 명령’(다니엘 4:17)은 지상에 있는 개인들과 관련된 일에 대해 하늘 재판정에서 천사들이 활동한 것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

 

이 구절의 천사들은 특별히 부여받은 지혜와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하나님의 즉각적인 명령 없이도 이미 세워진 법의 범위 안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뜻을 이루기 위해 행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이 천사들의 행동은 주님 자신의 행동으로 여겨졌다.

 

(다니엘 5장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나타난다. 거기서도 벨사살에 관한 결정과 선고가 내려졌다. 벨사살은 느부갓네살 때와 비슷한 이유로 비슷한 조치가 취해졌음을 상기시킨다[다니엘 5:18-23]. 벨사살의 나라의 날이 끝났고,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하여, 그의 나라는 천사들이 하늘 재판정에서 내린 결정과 작정의 범위 안에서 메대와 바사에게 나누어 주게 되었다[다니엘 5:24-31].)

 

이 하늘 재판정의 작용을 이해하면 창세기 18장과 19장에서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주님은 두 천사와 함께 마므레 평지에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이 방문의 목적은 요단 평지 도시들의 임박한 멸망에 관한 것이었다. 이 부분을 다니엘 4장과 비교하면, 이 도시들에 대한 사법적 결정이 이미 하늘 재판정에서 내려졌고, ‘감시자들의 작정’이 이미 선포된 것이 분명하다(창세기 18:17-22).

 

주님은 아브라함과 함께 머무셨고, 주님과 동행했던 두 천사는 요단 평지로 내려가 이미 선포된 작정을 집행하였다. 도시들의 멸망과 관련된 모든 일은 천사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4장을 비추어 보면, 결정을 내리고 작정을 선포한 것은 천사들이었고, 창세기 기록은 그 작정을 집행한 것도 천사들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나 주님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창세기 18:20-33; 19:11-13, 16, 24, 29). 다니엘 4장과 동일하다. 이 영역에서의 천사들의 활동은 — 이미 세워진 법과 하나님의 완전한 뜻의 범위 안에서 행동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 주님 자신이 하신 것으로 여겨진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하늘 재판정에서의 천사들의 활동은 환난 기간 동안 절정에 이르고 더욱 강렬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직전, 환난 기간 동안 천사들은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심판을 집행함으로써 작정을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그들의 행동은 주님 자신의 행동으로 여겨질 것이다(요한계시록 6:12-17; 8:1-13; 9:1-21; 11:18; 15:1; 16:1-21).

 

이뿐만 아니라, 동일한 성격의 천사들의 활동은 환난 후 그리스도께서 땅에 다시 계실 때의 사건들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환난 끝에 땅에 재림하실 때, 수많은 천사들의 무리를 거느리고 오시며, 그분의 통치 이전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들을 집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마태복음 13:49, 50에서 천사들은 세상 끝에 그리스도께서 하신다고 말씀하신 일(마태복음 25:32-46)과 동일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직전에 천사들은 이스라엘을 다시 모을 것이지만(마태복음 24:31), 다른 성경 구절에서는 주님께서 친히 자신의 백성을 다시 모으신다고 되어 있다(신명기 30:1-4; 이사야 11:10, 11; 예레미야 23:7, 8).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천사들은 모든 일에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주님께서 천사들을 거느리고 재림하시는 것은 인간의 시대 전체를 통해 일어났던 것과 같은 천사들의 활동이 계속된다는 것을 단순히 가리킬 뿐이다.

 

사람들의 활동 — 결박과 풀어줌

 

천사들의 활동에서 보았던 동일한 원리, 즉 그들의 행동이 주님의 행동과 연관되는 원리가 하나님의 백성(과거와 미래의 이스라엘, 현재의 교회) 가운데 선포된 말씀과 관련하여 동일하게 존재한다. 이것은 마태복음 16:19에서 베드로에게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나중에 마태복음 18:18에서 모든 제자들에게 반복됨)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결박하면 하늘에서도 결박될 것이요, 너희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태복음 16:19에서 베드로에게 하신 이 말씀(그리스도의 참된 정체성에 대한 그의 고백[마태복음 16:16]에서 나온 것)과, 나중에 모든 제자들에게 하신 동일한 말씀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혀 이해되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로 가르치고 있는 내용은 어렵지 않다. 다만 번역상의 문제가 있으며, 올바른 번역은 앞서 논의한 하늘 재판정에서의 천사 활동의 빛 가운데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번역 문제는 마태복음 16:16에 나오는 그리스어 동사와 분사(‘결박하다’와 ‘풀다’)가 영어 본문에서 어떻게 처리되었는가에 있다. 땅에서 하는 결박과 풀어줌은 현재 아오리스트 가정법(present aorist subjunctives)이고, 하늘에서의 결박과 풀어줌은 완료 수동 분사(perfect passive participles)이다(마태복음 16:19; 18:18). 이를 반영한 번역은 대략 다음과 같다.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결박하면 하늘에서 이미 결박되어 있는 것이 될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 이미 풀려 있는 것이 될 것이니라.” 가정법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 기대되는 것을 나타내며, 반드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완료 시제는 과거에 완료된 것으로, 현재에도 그 완료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나타낸다. 마태복음 16:18에서는 (당시로서는 미래인) 교회를 이룰 자들이, 마태복음 18:17에서는 교회(마태복음 16:18처럼)나 유대인 회중이 염두에 있다(‘교회’[헬라어 ekklesia, ‘부르심을 받은’이라는 뜻]는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부르심 받은 무리를 가리킨다).

 

본질을 이해하는 데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요약하면, 완료 시제(완료 수동)가 사용된 방식 때문에, 땅에 있는 교회에 속한 자들의 행동은 그들이 행동(‘결박’하고 ‘푼’)하기 이전에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박’과 ‘풀다’는 땅과 하늘 모두에서 이러한 행동을 표현하는 두 단어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회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이 합의한 결론을 내리면 그것이 이미 하늘에서 결정된 것인가? 정확히 그런 식은 아니다. 하늘 재판정의 천사들이 그렇게 해서 그 행동이 주님의 행동으로 여겨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늘 재판정의 천사들이 그 행동이 주님의 것으로 여겨지려면 이미 세워진 법의 범위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행동이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지려면 동일하게 해야 한다. 그들은 계시된 말씀에 완전히 일치하여 행동해야 한다(마태복음 16:16에서 베드로가 한 것과 정확히 같다).

 

선포된 말씀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한, 땅에서 결박하거나 푼 것은 하늘에서 이미 결박되거나 풀린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에 신실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말씀은 정결한 말씀이라.

흙 도가니에 단련되어 일곱 번 정련한 은 같도다”(시편 12:6).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나이다”(시편 119:89).

“…주의 말씀과 주의 이름을 만물 위에 높이셨나이다”(시편 138:2, 직역).

“율법과 증언의 말씀을 따르라.

그들이 이 말씀을 따라 말하지 아니하면 그들에게는 빛이 없느니라”(이사야 8:20).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한복음 1:1, 2, 14).

 

이 변하지 않는 말씀(전체 하나님과 불가분하게 연결된)이 선포되어야 하며(디모데후서 4:2),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이 변하지 않는 말씀만을 모든 일에 붙들고 따라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마태복음 16:19; 18:18에 기록된 것은 땅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행동(현재)과 하늘에서의 대응하는 행동(과거, 현재, 미래 전체)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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