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Dispensations, 경륜)"와의 구별
헬라어 신약성경은 "시대"(age)를 뜻하는 단어인 '아이온(aion)'을 총 126회 사용합니다. 그리고 아이온에 대한 무분별한 번역은 "시대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둘러싸고 중대한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이 단어는 수없이 "세상(world)" 또는 "영원히(forever)"로 번역되어 왔습니다(마태복음 12:32; 13:22, 39, 40, 49; 21:19; 마가복음 4:19; 10:30; 11:14; 히브리서 1:2; 5:6; 6:5, 20 [KJV]).
실제로 킹제임스 성경(KJV)의 경우, 신약성경 전체에서 아이온이 "시대(age)"로 번역된 사례는 단 두 번에 불과합니다(에베소서 2:7; 골로새서 1:26). 반면에 다른 역본들(NASB, NIV)은 비록 여전히 KJV의 번역인 "세상"과 "영원히"를 빈번하게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경우에 이 단어를 "시대(age)"로 번역하였습니다.
게다가 KJV에서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복수형으로 나타나며 "세대들"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 '게네아(genea)'를 "시대들(ages)"로 두 번 번역하였는데(에베소서 3:5, 21), 전자의 오역은 시대들과 관련된 매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생각을 낳았습니다.
에베소서 3:21에는 아이온과 게네아가 함께 등장하는데, KJV에서는 두 단어가 모두 오역되었습니다. 복수형으로 등장하는 게네아는 "시대들(ages)"로 번역되었고, 두 번 등장하면서 그 구조적 용법 내에서 "시대들의 시대의(of the age of the ages)"(일련의 시대들 중 정점에 이르는 시대, 즉 [이 구절로 이어지는 문맥인 에베소서3:1-11의 주제인] 메시아 시대를 지칭함)를 의미하는 아이온은 "끝없는 세상(world without end)"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아이온과 게네아는 골로새서 1:26에서도 함께 등장하는데, 에베소서 3:21과 달리 KJV에서 두 단어 모두 "…시대들과 세대들로부터 감추어졌던…[hid from ages and from generations…]"으로 올바르게 번역되었습니다.)
에베소서 3:5에서 게네아를 "시대들"로 번역하는 것은, 성경의 전반적인 가르침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시대에 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성경은 일련의 시대들이 천지의 창조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생각을 제시하며(고린도전서 2:7; 에베소서 3:9; 히브리서 1:2), 이 시대들은 메시아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그것으로 정점에 도달합니다. 즉, 1,000년 동안의 메시아 시대는 일련의 시대들—현재의 천지와 관련된 시대들로서, 천지의 창조와 사탄을 이 땅의 첫 번째 지방 통치자로 배치한 것과 함께 시작된 시대들—중에서 정점에 이르는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에베소서 3:5에서 "세대들"을 의미하는 단어를 시대들로 이해하여 그 시간을 '인자의 날(Man’s Day)'로 제한하는 것의 근본적인 문제는, 세대들은 인자의 날 동안 오고 가지만 시대들과 관련해서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인자의 날 전체—6,000년—는 실제로는 오직 단 하나의 시대만을 포괄할 뿐이며, KJV의 에베소서 3:5이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것처럼 많은 시대들을 포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창세기 1:2b~2:3의 7일로 예표된 7,000년의 틀 안에서 오직 두 개의 시대만 존재한다는 것을 아주 명확히 합니다. 한 시대는 첫 6,000년을 포괄하고, 다른 시대(정점에 이르는 시대)는 마지막 1,000년을 포괄합니다.
이를 성경적 틀 안에서 이해하기 위해 마태복음 12:31, 32을 주목해 보십시오. 이 구절들에서는 "성령을 모독하는 죄([그리스도께서 성령이 아닌 사탄에게서 나오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행사하신 것으로 돌리는 것])"라고 불리는 것과 연관된 두 시대가 언급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성령을 모독하는 이 죄를 범한 것은 매우 중대하여, 그들은 "이 세상['시대']에서도, 오는 세상['시대' (헬라어 본문에는 없으나 함축됨)]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 하였습니다(마태복음 12:32).
즉, 그들이 살던 시대 동안에도, 혹은 그 뒤를 이을 시대 동안에도 결코 용서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에 의한 이 행동은(더 넓은 의미에서 민족 전체의 행동으로 간주됨),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하신 선언으로 이어지며 마태복음에서 가장 중대한 전환점을 형성합니다.
이 일이 일어난 바로 "그날에", "예수께서 집[이스라엘 집을 암시함]에서 나가사 바닷가[이방인들을 암시함]에 앉으시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마태복음 13:1; 다니엘 7:2, 3; 마태복음 23:38; 요한계시록 13:1). 그리스도께서 비유를 사용하여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하신 것도 바로 이 날이었습니다.
그 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가 처음으로 언급되었고, 그리스도의 사역은 '왕관(Crown)'보다는 '십자가(Cross)'라는 생각 쪽으로 더 기울어졌습니다(마태복음 16:17-23; 17:22, 23; 20:17-19). 그리고 이 모든 앞선 사건들에 의해 예견된 바와 같이, 마태복음 21:43에서 그리스도에 의해 그 나라(거부당했던, 왕국의 제안된 하늘의 영역)를 이스라엘로부터 빼앗아 "그 나라의 열매를 맺는 백성에게" 주실 것이라는 선언이 마침내 내려졌습니다.
마태복음 12:32에서 언급된 두 시대는 7,000년의 시간을 포괄하는데, 곧 인간의 날을 포괄하는 시대와 메시아 시대를 포괄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는 설명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시간을 앞으로 바라보기
마가복음 10:17-30에 나오는 부자 청년 관원의 이야기를 주목해 보십시오. 이 관원은 그리스도께 나아와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상속받으리이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마가복음 10:17).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마가복음 10:19-21). 그리스도의 답변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에 대한 순종, 자기를 부인하는 것,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마태복음 16:24-27).
문맥상 마가복음 10:17의 "영생(eternal life)"이라는 단어는 "그 시대를 위한 생명(life for the age)"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영어 본문의 "eternal"이라는 단어는 명사 '아이온(aion, 시대)'의 형용사 형태인 헬라어 단어 '아이오니오스(aionios, 시대 지속적인)'를 번역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 구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읽어내려 하면서 정작 그곳에 있는 것을 무시할 때 오직 혼란만이 생길 뿐입니다. 주제는 다가오는 시대 동안에 왕국에 들어가는 것이지, 현재의 시대 동안에 존재하며 그 뒤를 잇는 모든 시대들(현재의 시대, 메시아 시대, 그리고 그 너머의 모든 시대들) 전체에 걸쳐 확장되는 영생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가복음 10:30은 마가복음 10:17에 쓰인 '아이오니오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반드시 "시대(age)"여야 함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마가복음 10:30에서 대부분의 영어 역본들의 번역을 따르면, 그리스도께서는 "오는 세상[일부 역본은 '오는 시대'로 번역함]"에서의 "영생"을 언급하십니다 (KJV, NASB, NIV). 그러나 이 구절의 다양한 번역들이 제시하는 전반적인 생각은 헬라어 본문이 진술하는 바와 전혀 다릅니다. 헬라어 본문에서는 아이온과 아이오니오스가 함께 등장하여 동일한 기간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아이온은 "세상(world)"으로 번역되었고(일부 역본에서는 올바르게 '시대[age]'로 번역됨), 아이오니오스는 예외 없이(마가복음 10:17) "영원한(eternal)"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부자 청년 관원을 대하신 그리스도의 처분의 정점을 이루는 마가복음 10:30의 후반부는 글자 그대로 "…그리고 오는 시대에 시대 지속적인 생명을[…and in the age to come age-lasting life]", 혹은 "…그리고 오는 시대에 그 시대를 위한 생명을[…and in the age to come life for that age]"이라고 읽어야 합니다. 앞서 진술한 바와 같이, "영생(eternal life)"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오는 시대[또는 일부 오역된 번역들처럼 '오는 세상']"에서 "영생"을 상속받는 것과 같은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생은 상속받는 것이 아니라 거저 주시는 선물이며, 미래의 소망이라기보다는 현재의 소유입니다. 영생을 소유하는 것(현재)과 상속 유업을 소유하게 되는 것(미래)—성경에서 수없이 언급되는 이 두 가지—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항목입니다. 마가복음 10:17-30에서 고려되고 있는 바는, 다가오는 시대 동안의 1,000년 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로서 유업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보아야 할 사실은, 마태복음 12:32에서 언급된 것과 동일한 두 시대에 대한 언급이 여기에 있다는 점입니다. 마가복음 10:30에서 다가오는 시대는 구체적으로 메시아 시대로 식별되며, 마태복음 12:32에서 갈보리 이전 시점에 존재하고 있던 현재의 시대는 메시아 시대가 될 때까지 지속됩니다.
시간을 뒤로 바라보기
이제 이를 염두에 두고, 갈보리 이전 시점에 존재했던 시대—메시아 시대까지 앞으로 확장되는(인간의 날 끝까지, 주의 날까지 앞으로 확장되는) 시대—가 인간의 날의 바로 그 시작점까지 뒤로도 확장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 가지 성경 구절을 주목해 보십시오. 즉, 몇 가지 다른 언급들을 마태복음 12:32; 마가복음 10:17, 30과 비교해 보면, 하나의 시대가 인간의 날 전체를 포괄한다는 것을 의심의 여지없이 보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그 시대가 시작된 이래로'] 거룩한 선지자들의 입을 의탁하여 말씀하신 바와 같이" (누가복음 1:70).
"세상 시작['그 시대의 시작']으로부터 자기의 모든 일을 아시는 하나님이라"(사도행전 15:18).
"선지자(prophet)"라는 단어는(누가복음 1:70; 사도행전 3:21) 성경에서 오늘날 통상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다소 넓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상당히 자주 등장하며(신약성경에서 약 150회), 주께서 사람들에게 그분의 메시지를 소통하도록—"고지하고", "선포하도록"—선택하신 사람에게 주어진 직함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전령에게 "선지자"라는 직함이 사용되기 위해서 그 메시지가 본질적으로 반드시 예언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직함은 기록된 계시나 구두 표현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선포하도록 상이한 시기에 선택된 개인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직함은 이스라엘 민족이 존재하기 이전의 개인들(유 14), 이스라엘 내의 개인들(마태복음 23:37; 누가복음 24:27), 성경 정경이 완성되기 이전인 1세기 교회 내의 개인들(고린도전서 12:28; 13:9, 10; 에베소서 4:11), 그리고 아직 미래인 시점에 다시 한번 이스라엘 내에 있을 개인들(요엘 2:27, 28; 요한계시록 11:3, 10)에게 사용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모세로 시작하여 요한으로 끝나는 하나님의 말씀의 일부분들을 기록하도록 선택된 모든 이들을 "선지자들"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에녹이나 노아처럼 자기 시대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소통했던 다른 이들 역시—그들이 성경의 특정 구절들을 기록하도록 선택되지는 않았을지라도—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베드로후서 2:5; 유다서 1:14). 사실 이 단어는 엄밀한 성경적 용법에 따르면, 아담 자신을 포함하여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특정 개인들에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 그분의 지상 사역 당시에 사셨던 시대는, 성경에서 메시아 시대의 시작을 향해 앞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한 시작점까지 뒤로 확장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누가복음 1:70; 사도행전 15:18에서 '아이온(aion, 시대)'이 사용된 방식을 이해한다면(요한복음 9:32; 사도행전 3:21), 사람은 오직 하나의 결론에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시대는, 시간을 뒤로 바라볼 때 "선지자들"의 전체 기간을 포괄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모세가 나타나기 1,500년 이상 전에 "예언했던" [유다서 1:14]) 에녹뿐만 아니라 아담까지도 포함해야만 합니다.
전체 그림
하나님께서는 인간 창조 당시에 시대들의 틀 안에서 일어날 그분의 모든 일들을 알고 계셨습니다(사도행전 15:18). 그리고 이것은 그분께서 시대들을 설계하시고 만드셨던 더 앞선 시점에 이미 알고 계셨던 일이었으며, 그 목적은 그분의 아들이 시야에 두고 있는 일련의 시대들 중 정점에 이르는 시대에 "만물"을 상속받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히브리서 1:2).
그리고 전지하시며 시대들의 건축가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알리고 시대들 동안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계시하기 위하여, 아담으로 시작하여 단순히 "그의 거룩한 선지자들의 입을 의탁하여 말씀하셨습니다[그분의 계획과 목적들을 계시하셨습니다]."
그에 따라, 현재의 천지와 관련하여 적어도 세 개의 시대가 성경에서 확인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하나의 시대가(그리고 하나 이상이었을 수도 있음) 창세기 1:1의 천지창조와 창세기 1:2b의 황폐해진 피조물의 회복이 시작되는 시점 사이에 존재했습니다.
그 뒤 그 지점에서 또 다른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다음 6,000년을 포괄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일련의 시대들을 마감하기 위해, 시대들 중 정점에 이르는 시대가 6,000년이 완료되는 시점에 도래할 것이며, 이 시대는 다음 1,000년을 포괄할 것입니다.
그 후 1,000년 동안의 메시아 시대가 끝날 때, 현재의 천지는(우주 전체가 아니라 땅과 연관된 하늘들) 멸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대체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이는 겉보기에 새로운 일련의 시대들 중 첫 번째가 될 것입니다).
그 새로운 시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계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점과 끝점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를 이어서 또 다른 시대가 올 것이고, 그 후 또 다른 시대가, 그리고 그다지 또 다른 시대가 이어지며, 영원을 구성하는, 하나님께서 설계하시고 배열하신 끝없는 일련의 시대들을 형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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