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이 세상은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고 수백만 사람의 마음에 두려움을 심어 준 바이러스와 마주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성경 묵상 가운데, 나는 다윗 왕 시대에 이스라엘을 황폐하게 만들었던 전염병에 관한 역대상 21장의 말씀에서 많은 은혜를 얻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나는 두 가지 질문을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이 그 재앙을 멈추게 했는가? 그리고 왜 다윗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는가?
이 이야기는 사무엘하 24장과 역대상 21장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죄로 인해 주의 진노가 이스라엘을 향하여 타올랐다. 사탄은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일어나 다윗을 충동하였다. 다윗은 요압에게 이스라엘의 인구를 조사하라고 명하였다. 그 결과 이스라엘과 유다에서 백만 명이 넘는 군사가 계수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기뻐하지 않으셨고 이스라엘을 치셨다.
선지자 갓은 다윗에게 세 가지 징계의 선택을 제시하였다. 다윗은 “내가 심히 곤경에 빠졌도다. 주께서는 긍휼이 매우 크시니 내가 주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는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노라”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손에 자신을 맡겼다(역대상 21:13). 이에 주께서는 이스라엘에 전염병을 보내셨고 칠만 명이 죽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멸하려고 천사를 보내셨다. 그런데 세 부류의 사람들이 그 천사를 보게 되었고, 이야기는 극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주께서 보셨다
첫째, 역대상 21:15에서 “주께서 보시고” 천사를 바라보셨다. 오르난 여부스 사람의 타작마당 곁에 서 있는 천사를 보신 그 장면에서, 하나님께서는 방향을 바꾸셔서 천사에게 손을 멈추라고 명령하셨다. 무엇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인가?
그곳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하셨던 장소였다(창세기 22:2). 또한 그곳은 훗날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게 될 장소였다(역대하 3:1). 더 나아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완전한 희생제물이 되실 예루살렘의 자리이기도 하였다(요한복음 19:20).
그 광경 속에는 하나님께 매우 귀한 무엇인가가 담겨 있었으며, 그 때문에 전염병이 멈추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장차 십자가에서 드려질 그리스도의 희생을 내다보시며, 그 자리로부터 올라오는 향기로운 향기를 바라보셨던 것은 아닐까?
“이는 번제물이요 화제로 드리는 것이니 주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위기 1:17).
이것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다.
다윗이 눈을 들어 보니
둘째, 역대상 21:16에서 “다윗이 눈을 들어” 천사를 보았다. 그의 반응은 하나님과 매우 달랐다. 그는 자신이 죄를 지었음을 알았다. 그는 두려워하였다. 다윗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굵은 베옷을 입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다윗은 자신이 책임자임을 인정하며 주님께 고백하였다.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죄를 범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나이니이다”(역대상 21:17).
주의 천사는 갓에게 명하여 다윗에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전하게 하였다. 다윗은 그 장소가 하나님의 마음에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닌 곳인지를 알았다. 그는 순종하였다.
다윗의 죄 때문에 깨어진 교제가 회복되어야 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화목제를 드렸다.
“그는 화목제 희생의 제물을 드릴 것이니 ... 이는 화제로 드리는 음식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레위기 3:9, 16).
화목제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교제를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과의 교제를 기뻐하신다. 이것은 하나님과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오르난이 천사를 보았다
마지막으로 역대상 21:20에서 “오르난이 돌이켜 천사를 보고” 놀라워하였다. 그와 그의 아들들은 몸을 숨겼다. 그들은 그 장엄한 광경 앞에 압도되었다.
다윗은 오르난에게 가서 타작마당을 사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오르난은 그 사건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고 있었기에 단지 땅만이 아니라 타작 기구와 번제에 쓸 소들, 그리고 소제에 사용할 밀까지 모두 내어놓겠다고 말하였다.
“소는 번제물로, 타작 기구는 땔감으로, 밀은 소제물로 삼으소서. 내가 전부 드리나이다”(역대상 21:23).
우리가 주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루신 일을 깊이 묵상할 때, 우리 또한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리는 것이 마땅한 섬김임을 깨닫게 된다(로마서 12:1).
“누구든지 주께 소제를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로 예물을 삼아 ... 이는 주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위기 2:1, 2).
실제로 이 소제가 드려졌다는 기록은 없으며, 다윗은 오르난이 제안한 소제 대신 화목제를 드렸다. 그러나 오르난이 갓과 다윗 사이의 대화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도 하나님께 드려질 희생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놓으려 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름답다.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다윗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주께 부르짖었다. 주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전염병은 멈추었다.
“주께서 그 천사에게 명령하시매 그가 칼을 칼집에 꽂았더라”(역대상 21:27).
전염병은 끝났다.
오늘날 우리도 이러한 시기에 주의 긍휼에 자신을 맡기며, 주님과의 교제를 지속적으로 누리기를 바란다. 또한 화목제가 상징하는 교제와 더불어 번제가 보여 주는 완전한 희생,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
갈보리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아들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일어났던 일은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올라간다. 그리고 바로 그 완전한 희생이, 역사상 가장 무서운 재앙인 영원한 심판이 나에게 임하지 못하게 막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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